이승윤 영웅 수집가 노래 가사 듣기
2020년 9월 25일 발매한 이승윤 싱글 타이틀곡 '영웅 수집가'
작사, 작곡 : 이승윤
노래 소개
영웅 수집가라는 곡을 작업하던 중 어떤 사건이 있었습니다. 당혹스럽게도 마침 이 곡이 그 사건에 관한 저의 견해처럼 보이기 완벽한 타이밍이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음원 내는 것을 고민했습니다만 에이 이왕 만들었는데 내긴 내야죠.
아무튼 노래는 특정한 사건에 관한 것이 아니라 이 시대 우리의 모습들에 관한 곡입니다. 어줍잖게 관찰한.
함부로 누군가를 상징으로 만들고 영웅으로 둔갑시키고 깃발에 이름을 새겨 흔들다가 원치 않는 모습을 발견하는 즉시 내치는. 그만하면 다행이련만 짓밟아 버리는. 나중엔 그랬다는 사실은 망각한 채 누군가의 비극을 다시 상징으로 삼아 깃발로 흔들고 결국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덧대는.
대중으로 지지자로 팬으로 편으로 조력자로 친구로 댓글러로 기타 등등으로 살아가는 우리는 격려와 지지라는 포장지로 된 나의 욕망을 누군가에게 강요하고 있진 않은가, 그저 누군가의 어떤 모습에 자기 욕망을 투영하고 있을 뿐, 그 누군가의 삶을 진정으로 응원하고 있진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근데 제일 무서운 건 보통 응원하고 있다고 착각을 하고 있다는 거죠. 착각을 넘어서 무리하게 찬양하고 숭배를 하다가...보통은 그런 결말. 실은 내가 원하는 말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그대로 옮겨줄 통역사나 앵무새가 필요한 것일 뿐이었는데 말입니다.
원치 않았고 의도치 않았던 상징이 되어 현상에 본질이 압도되신 분들, 뭐 마음을 넓게 쓰자면 본인 스스로 상징이 되고파 안달 난 분들도 부디 오래오래 가능하다면 행복하게 사시길 바랍니다. 자주 틀리고 다르고 어긋나기도 하면서요. 아, 애초에 거짓말쟁이들은 제발 이런 담론에 자기들도 낄 수 있다는 생각 좀 하지 말구요. 와 담론이라니. 이거 누가 읽는다고. 자의식 과잉이었습니다.
뭔가 오해받기 싫어서 구구절절했습니다. 가사에서 잔뜩 빈정거려 놓고 오해는 또 받기 싫은 게 저라는 소인배라서.
영웅 수집 놀이의 시대는 끝날 것 같지 않지만 적어도 너무 잔인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애초에 영웅을 안 만드는 게 최고인 것 같긴 하지만. 어지간하면 스스로 스스로의 마음을 대변하며 살아요 우리. 그러다 내 마음의 파편을 대변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부분에 대해서 응원 하자구요. 전부를 떠넘기지 말구.
이러나저러나 어려운 시기에 다들 간간히 소소하게 행복하소서.
함께 들으면 좋은 이승윤 노래는?
이승윤 영웅 수집가 노래 가사
그토록 찾아 헤맨 사람을 만난 것 같아
아마도 나의 영웅이야
어쩌면 저렇게도 올곧고 위대한 건지
끝까지 나는 따를 거야
다만 내가 원할 말만 영원히 하면 돼
걸음걸이도 한치도
어긋나지만 않으면 돼
나의 진열장에 놓을 영웅이야 손대지 마
이런 조금 바랜 흔적이 있잖아
부숴도 좋아
이제야 찾아 헤맨 사람을 만난 것 같아
마지막 나의 영웅이야
원하지 않는대도 어쩔 수가 없는 거야
시대가 원하고 있잖아
표정과 말투 하나까지 이유가 있을 걸
잠꼬대와 죽음까지 모두 상징일 거야
나의 진열장에 놓을 영웅이야 손대지마
이런 조금 바랜 흔적이 있잖아
부숴도 좋아
우릴 위해서 부서진
영웅을 위해 묵념 한번 하고선
관짝을 뜯어서 깃발을 만들어
힘껏 흔들며 승리의 축배를
무덤 위에다 조금 쏟아부으면
다 완성이야
전설이 탄생했단 걸
우리에게 감사해야 할 걸 너는 그냥
왕관을 쓰고나서 무덤 아래서
잠이나 자면 될 거야
아무런 의미 없는 널
완성 시켜 놓아 준 건
나니까 전리품은 전부 내 진열장에다
네 자리는 없어 너는 거기까지야
그러게 흠집 없이 완벽하지 그랬어
나의 진열장에 놓을 영웅이야 손대지마
이런 조금 바랜 흔적이 있잖아
부숴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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